【 앵커멘트 】
계약직 직원을 그대로 고용했던 관행을 깨고 최근 2명의 계약직에 대해 해고를 통보하면서 시작된 5.18 기념재단의 내부 갈등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이사장의 인사권 남용을 비난하고, 이사들은 직원들의 업무 태도를 문제 삼으면서
올해 35주년 기념행사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을지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5.18 기념재단 직원들은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오재일 이사장이 최근 채용한 한 연구원에 각종 특혜를 임의로 제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주4일 근무라는 채용 공고를 내고도 실제로는 주3일 근무로 계약을 했고, 규정에도 없는 연봉제로 채용해 높은 급여를 지급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지적해왔던 계약직 직원들의 계약 만료 통보 역시 노조 대표와 당사자가 참석한 인사위원회에서 심의를 해야 한다는 노사 단체협약을 무시한 채 진행했다고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박채웅 / 5.18 기념재단 직원
- "우리 스스로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갖지 않고, 그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다면 저희가 말만 민주*인권*평화지 "실질적으로 재단은 어떤 조직이냐"라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거죠"
이에 대해 오 이사장은 법과 규정에 근거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 싱크 : 오재일/ 5.18 기념재단 이사장
- "상식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고, 모든 일은 이사장이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에요, 비상근이고. (다만) 책임질 일 있으면 내가 분명히 책임을 지겠다..."
재단 안팎에서는 이사장과 직원들의 갈등이 볼썽사나운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 이사는 직원들의 업무 태도와 노조 요구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으며 한 해 사업비도 부족한 재단이 인건비로 6억 원을 투입하는 것이 옳으냐고 반문했습니다.
▶ 싱크 : 5.18 기념재단 이사
- "인건비로 그렇게 비중을 많이 차지해야 되는가? 그런 정도 돈이면 3억 정도는 고유 사업에 지출돼야 하지 않느냐..."
민주인권평화를 5.18 재단의 가치와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권한 남용을 둘러싼 갈등이 이제는 폭로전 양상으로까지 치닫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정경원
- "5.18이 올해로 35주년을 맞은 가운데 연초부터 재단 내부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기념행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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