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한 고등학교 남성 교사가 수업시간에 "여자 인생은 아이를 낳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 "몸이 싱싱한 20대 후반에 아이를 낳아라"라는 등의 발언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입니다.
교육당국은 해당 학교에 문제가 된 교사를 징계하라고 통보했습니다.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양천구의 한 여고에 남성 교사 A씨에 대한 징계 조치를 통보했습니다.
생물 과목을 담당하는 A교사가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성희롱을 했다는 판단입니다.
앞서 지난달 28일 한 제보자는 온라인에 "수업 도중 여자 인생은 아이를 낳지 않으면 가치가 없으니 몸이 싱싱한 20대 후반에 낳으라고 한 선생님을 공론화한다"면서 6분가량의 녹취가 포함된 글을 게시했습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성희롱 발언은 고2 생명과학 생식 파트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당시 A교사는 "여자들이 왜 아이를 안 낳는지 모르겠다"면서 성희롱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보자는 "문제의 발언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녹음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실제 게시된 음성 파일에는 "20대 후반에 낳아야 한다. 생물학자가 31~32살까지는 봐줄 테니 그 안에는 꼭 낳아라", "32살에 애 갖겠다고 하면 33살, 34살에 낳을 거냐. 나이 들어서 낳는 게 제대로 출산이 되겠냐"라고 발언하는 A교사의 목소리가 담겨 있습니다.
A교사는 또 "생물학적으로 여자가 아기를 낳았을 때 아기가 가장 건강할 수 있는 나이는 27~28세"라며 "여자 하체가 가장 왕성하고 튼튼하고 성숙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자식을 낳지 않으면 나중에 혼자 방에서 쓸쓸하게 죽어가고 썩은 채로 발견될 것", "여자 인생은 아이를 낳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 "몸이 싱싱한 20대 후반에 애를 낳아라" 등 발언도 했습니다.
해당 글이 확산되면서 누리꾼들은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 게시판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교육청은 A교사 뿐 아니라 해당 학교 측에 성인지 강화 교육을 받도록 조치했습니다.
A교사는 이후 논란이 커지자 학생들에게 자신이 한 발언이 맞는지 실명으로 설문조사까지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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