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위험한 의료도구와 약품들이 남아 있는 서남대 부속 남광병원이 광주시내에 몇년 째 방치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민감한 개인 정보가 담긴 진료기록까지 아무렇게나 방치되고 있다고 합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3년 전 문을 닫은 광주 남광병원 원무실. 책상에 서류봉투 수십장이 널려있습니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가 적힌 봉투를 열자 서류뭉치가 보입니다.
어떤 병으로 진료를 받았고, 언제 퇴원했는지 치료상태까지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진료기록은 본인조차 마음대로 가질 수 없는 민감한 정보인데 아무렇게나 방치되고 있는 겁니다.
심지어 증명사진과 장애종류, 원인 등이 자세히 적힌 장애진단의뢰서도 쉽게 열어볼 수 있습니다.
cg.
의료법상 병원이 문을 닫을 땐 보건소에 진료기록부를 맡기거나, 병원 개설자가 보건소장의 허가를 받아 직접 보관해야 합니다.
관할 보건소는 병원으로부터 보관계획서를 받았고, 사후점검할 의무는 없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 싱크 : 광주 서구청 관계자
- "보관 계획서를 해서 냈기 때문에 휴업 상태니까 저희가 특별히 관리ㆍ감독 할 수 있는 부분도 안되고.."
하지만 전문가들은 진료기록은 민감한 정보인만큼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감독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김광란 / 광주광역시의원
- "관리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했으니 그 계획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확인을 하고 안 되고 있다면 다른 강력한 행적적 조치를 해야 되는 게 맞다고 봅니다."
본인조차 쉽게 볼 수 없는 진료기록이 아무렇게나 방치되면서,
환자의 질병이나 처방 정보를 이용한 2차 피해가 우려됩니다. kbc 고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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