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포도 농가 우울 FTA 잔혹사

    작성 : 2015-07-07 20:50:50

    【 앵커멘트 】
    한-칠레간 FTA가 발효된 이후 지난 10년 동안 포도 농가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수입량이 7배 가량 늘어난 가운데 전남의 포도 재배 면적은 절반 가량 줄었습니다.
    강동일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장성의 한 농가에 탐스러운 포도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시설하우스에서 자란 탓에 일반 밭에서 키워진 포도보다 한 달 보름 정도나 수확이 빠릅니다.

    하지만 수확을 하는 농가의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습니다.

    국내 포도 시장을 장악한 수입산 포도와 치솟은 각종 생산비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고정임 / 포도 농가
    - "(포도) 값이 많이 내려갔다고 해서 맨날 (포도) 가격은 내려가고, 다른 비용은 계속 오르면 우리는 어떻게... 봉지도 너무 비싸고 박스 값도 너무 비싸고 그런 것 감당하려면은..."

    실제로 곳곳에서 폐업을 한 포도 농가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지난 2004년 한 *칠레 FTA가 발효된 이후 10년간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최석운 / 포도 농가
    - "1천 평 정도는 철거를 했고, 다른 품목으로 바꿔볼려고 합니다. FTA 때문에 많은 타격을 받았는데도 생산량은 많이 나오니까"


    국산 포도 재배 면적은 지난 2천 년 전국적으로 2만 9천 ha였던 것이 지난해엔 만 6천 ha로 줄었고, 그 기간 전남도 652ha에서 372ha로 급감했습니다. (out)


    반면 칠레산 포도 수입량은 지난해 5만 9천 톤을 기록해 10년 전보다 7배 넘게 늘었습니다. (out)

    여기에 올해부터는 한*호주 FTA 체결로 호주산 포도도 본격 수입될 예정이어서 국산 포도의 설자리를 갈수록 좁아질 전망입니다.
    케이비씨 강동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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