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역의 한 대학병원이 서울삼성병원에 다녀왔다는 이유로 말기 암환자의 진료를 거부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환자측은 메르스 음성 판정이 나왔다며
진료를 요구하고 있지만 병원 측은 입원해
있는 환자들 문에 무턱대고 다른 환자들을
받을 수도 없다며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1일, 광양에 사는 이 모 씨는 서울삼성병원에서 아내가 췌장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집 근처에서 치료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한 이 씨 부부는 전남의 암 전문 병원에 진료 예약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씨 부부는 진료를 받을 수 없었습니다.
예약 당일날, 병원에서 오지 말라는 연락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이 씨 부부는 전날 보건소에서 받은 메르스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 싱크 : 이 모 씨/말기암 환자 보호자
- ""오시지 마라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지금 환자의 상태가 하루하루 살이 빠져가면서 말라죽는데, 당신들 같으면, 당신 부모 형제 같으면 이대로 놔두겠냐""
해당 병원 측은 메르스 이후 철저한 사전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생긴 것이라며 진료를 거부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암 환자 병동이 많은 병원 입장에서 삼성병원 방문 이력이 있고 발열도 있었던 환자를 무턱대고 받을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 싱크 : 병원 관계자
- "열 좀 있고 호흡도 곤란하고 그럽니다. 삼성 서울 병원 다녀오셨습니까? 다녀왔습니다. 그러면 지켜봅시다 그러지.. 어서 오십시오 하는 병원은 대한민국에 없을 것 같은데요. "
메르스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환자는 진료를 받지 못해 고통을 받고 있고
병원은 혹시나 있을 메르스 전파 때문에
환자를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들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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