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2번의 소매치기로 30년 가까운 세월을
감옥에서 보낸 70대 노인이 또 소매치기를 하다 붙잡혀 교도소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는 옛 속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소매치기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는데, 범행에 걸린 시간이 정말 눈 깜짝할 사입니다.
박승현 기잡니다.
【 기자 】
순천의 한 재래시장입니다.
노인이 한 여성을 주시하며 주변을 서성입니다.
한동안 기회를 엿보다 순식간에 여성 호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유유히 사라집니다.
지급을 훔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1초.
뒤늦게 지갑이 없어진 걸 알아챈 피해여성은
당황해 하며 연신 호주머니와 가방을 뒤집니다.
▶ 인터뷰 : 이모씨 / 피해자
- "어느 분이 불러요. 그 분이 사복경찰관이었어요. (지갑이) 제 꺼 맞냐고 그래서 어떻게 거기 있어요 그랬더니 이 사람이 훔쳐갔다고 그러더라고요"
경찰에 붙잡힌 소매치기범은 72살 김 모 씨.
소매치기 전과 12범으로 옥살이만 28년을 했습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김씨는 출소 1년 만에 이곳에서 또 다시 소매치기를 하다 잠복중인 경찰에 현행범으로 붙잡혔습니다. "
기초생활수급자인 김 씨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주로 5일장이 열리는 번잡한 재래시장을 돌아다니며 남의 주머니를 털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솜씨가 얼마나 감쪽같았는지 피해자들은 소매치기를 당한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주재영 / 순천경찰서 강력 5팀 형사
- "노인 여성분들이 보통 지갑을 외부 호주머니나 손수레에 얹고 다니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를 소매치기들이 노리고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지난해 10월 출소한 백발의 김 씨는 석 달 만에또다시 철창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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