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형편이 어려워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마음에만 담아두는 아이들이 구청에 소원을 적어 냈습니다.
아이들의 간절한 소원은 지역사회 어른들의 마음을 움직였는데요, 십시일반 힘을 보태 117명의 소원을 들어줬습니다
정경원 기자입니다.
두 아이를 기르기 위해 밤낮 할 것 없이 일하는 어머니를 대신해 남매를 살뜰히 챙겼던 외삼촌.
12살 홍 모 군은 외삼촌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다니곤 했습니다.
하지만 두 달여 전 삼촌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자전거마저 도둑맞으면서 그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자전거를 사달라고
조를 수도 없어 친구들의 자전거를 빌려 타곤 했던 홍군에게 드디어 자전거가 생겼습니다.
홍 군이 적어낸 소원이 광주 서구의 소원성취 프로젝트에 선정됐기 때문입니다.
싱크-홍 모 군/ 소원성취 프로젝트 수혜 아동/
"학교랑 가까우니까 밤마다 가서 운동하려고 자전거가 갖고 싶었어요"
어릴 적부터 피아노를 갖고 싶어했던 누나가 안타까웠던 13살 최 모 군은 누나를 위한 소원을 적어 냈습니다.
게임기를 써 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속깊은 동생은 자신의 소원은 뒤로 미뤄뒀습니다.
피아노 앞에 앉은 누나를 보니 뿌듯하다는 최 군은 이제는 누나에게 피아노를 배워볼 생각입니다.
싱크-최 모 군/ 소원성취 프로젝트 수혜 아동/
"피아노 받아서 좋고 잘 쳐볼 거예요, 열심히"
어려운 경제 형편 때문에 갖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을 마음에만 간직해 온 아이들,
이런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준 건 다름 아닌 지역사회의 어른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사연을 보고는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던 어른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아이들이 그토록 바라던 것들을 들어준 겁니다.
인터뷰-김상옥/ 광주 서구 희망복지1팀장/
"애들의 웃음과 애들의 희망을 볼 수 있는 것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고,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 가지고 이렇게 어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할 수 있어서 참 다행스럽습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가족여행을 가고 싶단 아이들부터 서울로 수술받으러 갈 경비를 걱정하는 부모님을 기쁘게 해주고 싶다는 아이까지.
안타까운 사연이 어른들의 마음을 움직이면서 117명이 소원을 이루게 됐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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