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고추와 같은 채소류에 이어 사과와 배 등 가을철 과일까지 유례없는 풍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잉 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하면서 농민들이 풍년 속 기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재현 기자의 보돕니다.
배 수확을 마친 나주의 한 과수원입니다
예년보다 일조량이 많고 비바람 피해가
적어 대풍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추석 이후 상품성 높은 물량이 대거 몰리면서 배 값이 폭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추석 대목에도 불구하고 15kg 배 한 상자의 평균 도매가격이 4만 천원을 기록해 평년보다 2만원 이상이 떨어졌습니다
배 농가들은 풍년의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수확한 배들을 헐값에 내놔야 했습니다.
인터뷰-박지석 / 나주시 왕곡면
"말 그대로 인건비도 안 나오고 지금 아예 단가가 안 맞아서 수확 자체를 포기한 분들도 계실 정도로 이번 농사 다 망했다"
가을철 과일인 사과 역시 풍년을 기록했지만 15kg 한 상자의 평균 도매가격이 지난달 6만천2백원을 기록하며 역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채소류도 예외는 아닙니다.
유례없는 풍작을 이뤘던 양파는 지난 4월부터 가격 하락이 지속돼 예년의 절반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고추 역시 일 년 사이에 30%나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싱크-농협 관계자 / 전반적으로 봤을 때 농산물 가격이 작년 대비해서 거의 30%가까이 다 빠졌어요. 전체적인 농산물이 다 떨어졌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수매비축과 산지폐기 등 과잉생산 물량에 대한 시장격리조치에 나서고 있지만 수매조건이 맞지 않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풍년의 역설을 막기 위해 선제적인 수급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kbc 김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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