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가 예술인촌을 조성한답시고
주민들에게 멀쩡한 집을 허물고 한옥으로 다시 지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4천만원을 지원해 주겠다는 것인데
정작 건설비가 1억원에서 3억원이 필요해
주민들의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광주 동구 무등산 자락에 있는 성촌마을.
이곳에 사는 90세대 주민들은 최근 광주시로부터 황당한 요구를 받았습니다.
멀쩡한 집을 모두 허물고 한옥으로 다시
지으라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뷰-나석조/ 성촌마을 주민
"여기다 한옥 만드는 건 말이 안된다"
광주시는 이 마을에 예술인촌을 조성해
관광단지로 만드는 일명 아시아 아트컬처
파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산 306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 가운데는 한옥마을 조성이 포함돼 있습니다.
싱크-광주발전연구원 관계자(지난 29일, 주민설명회)/"그렇다면 그 외의 부지는 어떻게 하느냐. 예술인촌 조성 부지 이외의 부지도 한옥마을로 조성해보자..."
지원 예산은 가구당 불과 4천만 원, 30평 한옥을 짓는데 1억 원~3억 원 가량이 드는 점을 감안하면 주민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입니다.
스탠드업-정경원
"주민들은 담을 낮추고 개방해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광주시는 한옥마을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교통도 문제입니다.
주민들은 주말마다 등산객들이 가져온 차량들로 주차 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으로
도로 개선 계획은 없이 관광단지 조성만
밀어붙이는 행태에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성주/ 성촌마을 주민
"도로 개선없이 관광지 만들면 우리는 어떻게 사느냐"
광주시는 한옥 건축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반 강요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주민들에게 비용 부담을 안기면서까지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는 광주시.
과연 누구를 위한 사업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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