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8천만 원 쓴 등대박물관 앱, 4년간 이용자 325명 그쳐 '무용지물' [국정감사]

    작성 : 2025-10-30 11:19:16
    ▲ 국립등대박물관이 개발한 전시 안내 앱 [국립등대박물관]

    국립등대박물관이 4년 전 4억 원 가까운 예산을 들여 개발한 전시 안내 앱이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회 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수부는 지난 2021년 3억 8천7백여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등대박물관 전시품 안내와 체험 기능을 갖춘 모바일 앱을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2022년 출시 이후 4년간 다운로드는 305건, 이용자 수는 325명에 불과했습니다.

    더구나 이 앱은 안드로이드 전용으로만 만들어져 아이폰(iOS) 사용자들은 아예 이용할 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립등대박물관은 1985년 개관 후 1995년부터 해수부가 운영을 맡고 있으며, 관람객은 2020년 7만 7천여 명에서 지난해 26만 9천 명으로 약 3.5배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관람객 수 증가에 비례한 디지털 안내 서비스 확충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셈입니다.

    ▲ 국회 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문금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금주 의원은 "국민 세금 4억 원 가까이 들여 만든 앱을 400명도 쓰지 않았다는 건 '관람객을 위한 앱'이 아니라 '사업 실적용 앱'이었다는 방증"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해수부는 이미 만들어진 앱의 실사용률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앞으로 공공앱 개발 시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 유지비용 대비 효과를 사전에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의원은 특히 "공공 디지털 사업은 '얼마나 썼느냐'보다 '얼마나 쓰이느냐'가 중요하다"며 성과 기준을 실효성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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