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휴전할테니 우크라 동부영토 돈바스 요구"

    작성 : 2025-08-09 10:15:02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아우르는 '돈바스' 지역을 넘겨주면 휴전하겠다는 제안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이 제안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6일 휴전 중재를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에게 직접 밝힌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영토를 양보하고 그 사실이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으면 휴전하겠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의 도네츠크 철수를 선결 조건으로 내세웠습니다.

    이 방안이 성사된다면 러시아는 돈바스로 불리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2014년에 이미 강제로 병합한 크림반도에 대한 통제권을 갖게 됩니다.

    러시아는 루한스크를 완전 점령한 뒤 현재 도네츠크도 대부분 장악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도네츠크 서부의 주요 도시를 방어 거점으로 삼아 버티고 있습니다.

    미국은 푸틴 대통령에게서 이 제안을 받은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6일부터 3일간 우크라이나 및 유럽 국가들과 러시아의 제안을 논의했습니다.

    하지만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당국자들은 러시아의 제안에 상당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제안과 관련한 핵심사항인 러시아가 일부 영토를 통제하고 있는 자포리자 남부와 헤르손 남부 지역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러시아가 현재의 전선을 동결할 것인지 군대를 완전히 철수시킬 것인지 등 명확한 답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들은 푸틴 대통령이 휴전하지 않을 경우 가해질 미국의 제재와 관세를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 제안을 활용하고 있으며, 전쟁을 계속하려는 의도가 있다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3년 이상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는 종전을 원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토의 상당 부분을 양보하는 데에는 반대하고 있어 러시아의 제안이 국민적 추인을 받기 힘든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은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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