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폭설과 한파로 시설하우스 피해가
잇따르면서 벌써부터 내년 농사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봄부터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어야하는
과수들이 냉해를 입어 수확부진이 우려되는데 이런 묘목이나 종자피해는 재해대상에
빠져 있어 보상을 받을 길도 막막합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돕니다.
무화과 시설하우스로 매년 1억원 가량의
소득을 올려온 박경희씨는 내년 농사를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지난주 20cm가 넘는 폭설로 하우스가
주저 앉아 무화과 나무 수천그루가
피해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일주일이 지나서야 산더미같은 눈이
겨우 녹았지만 하우스안은 부러지고 꺽인
가지들이 엉키고 찬공기에 대부분이
생기를 잃었습니다.
인터뷰-박경희/폭설피해 무화과 농가
"이걸 정전(가지치기)을 하고 이중터널을 다 씌워서 7월쯤이면 생산해야 하는데 그 자체를 못 하니까 수확을 할 수가 없죠"
해남에서 포도농사를 짓는 이종구씨의
사정도 마찬가집니다.
스탠드업-이동근
"이처럼 지난 폭설로 시설물이 붕괴된 것도 문제지만 붕괴된 시설물 사이로 찬바람이나
눈이 유입되면서 냉해 피해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일반 농가보다
출하시기를 앞당기려 수천만원의
시설비를 들였지만 폭설에 비용도 노력도
허망하게 날아간 셈입니다.
하우스에서 자란 포도나무의 경우
수확량이 많은 반면 온도변화에 예민하기
때문에 수확기 피해는 불보듯 뻔합니다.
인터뷰-이종구/폭설피해 포도농가
"냉해 피해도 입었고 조기 수확을 해야 하는데 조기 수확을 못하는게 첫번째 원인이죠"
더 큰 문제는 이런 냉해 농가들은
보상받을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폭설로 인한 냉해 보상은 시설물 피해와
출하를 앞둔 작물이나 열매를 맺어진
과수 등 직접 피해만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묘목이나 종자 등 향후 수확철 예상되는
2차 피해는 기준조차 없는데다 재해보험도
외면하고 있어 피해는 고스란히 농가의
몫입니다.
인터뷰-나성군/해남 삼산면 산업담당
"당해 피해를 입은 것은 보상기준이 명확한데 내년에 수확량이 감소하거나 생산의 질이 떨어졌을 때에 대한 보상은 기준이 없습니다"
폭설로 무너진 시설 복구도 막막한데
내년 농사를 벌써 걱정해야 하는 농가들은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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