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 해를 마무리짓는 송년기획, 오늘은 두 번째 순섭니다.
올 한 해는 세월호뿐만 아니라 장성요양병원 화재 참사와 담양 펜션 화재 등 유난히 인명 피해가 큰 대형 사건사고가 줄을 이었습니다.
대부분 인재임이 드러나면서 심각한 안전불감증에 빠진 우리사회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스탠드업-이계혁
올해는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유난히 컸습니다. 지난 5월 이 요양병원에서도 22명이 목숨을 잃는 화재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5월 28일, 입원 중이던 82살 김 모 씨는 라이터를 이용해 병원 창고에 불을 질렀습니다.
연기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 환자 21명과 간호조무사 1명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최근 5년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화재 중
가장 피해 규모가 컸습니다.
이후 설계 도면과는 다른 샌드위치 판넬, 허술한 야간 인력 배치, 엉터리 소방안전점검 등이 드러나 병원 이사장과 담당 공무원 등 40여 명이 줄줄이 사법처리됐습니다.
인터뷰-이민호/담양소방서장(5월 28일)
"여기 안에 있는 침구라든가 그런 것에서 가연성 유독가스가 많이 나왔습니다. 이 건물 규모로는 방화셔터 대상이 안됩니다."
지난 11월 15일 대학 선후배 5명의 목숨을
앗아간 담양 펜션 화재도 불법과 허술한 관리감독이 빚어낸 사고였습니다.
불이 난 바비큐장은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건축물이었고 소화장비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습니다.
관리감독을 해야할 군청은 이런 건물이 있다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싱크-부상자 가족/"나가는 출구가 하나 밖에 없고 문이 작아서 막 빠져나가기가 힘들다 보니까 못나가고 넘어지고 하면서..."
1월에 발생한 여수 우이산호 기름 유출 사고도 전형적인 인재였습니다.
무리한 방향 전환으로 우이산호가 GS칼텍스 원유2부두 시설과 부딪쳤고 무려 천 킬로리터 가량의 기름이 유출됐습니다.
사고 직후 GS칼텍스 측이 유출량을 불과 8백 리터로 축소 발표하는 등 사고를 은폐하기에만 급급하면서 수습이 제대로 안 돼
피해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스탠드업-이계혁
올 한 해 끊이질 않고 발생한 대형 사건사고 대부분은 인재임이 밝혀졌습니다.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법적, 제도적인 장치 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이 먼저 안전을 생각하는 의식 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c 이계혁입니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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