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핵심 전산망을 관리하는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주요 행정 서비스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이번 화재는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며, 진화 작업은 8시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오후 8시 20분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5층 무정전전원장치(UPS)실에서 불이 시작됐습니다.
내부에 적재된 리튬이온 배터리 192개가 연쇄 발화하면서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지금까지 인력 156명과 장비 54대를 투입했지만, 리튬 배터리 특성 때문에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물소 대신 이산화탄소 소화기 등을 활용해 질식 소화와 냉각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화재 당시 건물 안에 있던 직원과 방문객 100여 명은 긴급 대피했으며, 40대 남성 1명이 안면과 팔에 1도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추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사고 현장은 여전히 고온과 유독가스로 인해 진입이 제한되고 있어 피해 범위 파악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화재의 충격은 정부 전산망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현재 1등급 핵심 시스템 12개, 2등급 시스템 58개 등 모두 70개 시스템에서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 민원 포털 '정부24'를 비롯해 모바일 신분증, 국민신문고,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 등 주요 부처 홈페이지, 공무원 메일링 시스템 등이 마비됐습니다.
긴급 대응 시스템 가운데 전국 119 신고·접수·출동 체계는 정상 운영 중이나, 영상신고 서비스와 구급스마트시스템 일부 기능은 장애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위치 정보 조회 체계는 행안부 공동대응센터로 긴급 이관해 응급 조치를 완료했습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정부 부처의 전산자원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핵심 기관으로, 이번 사고로 인한 영향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소방당국은 불길이 다른 구역으로 번지는 것은 막아내고 있으며, 경찰과 함께 화재가 완전히 진화되는 대로 정확한 원인 규명과 피해 규모 조사에 착수할 방침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