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다음 달 출범하는 민선 8기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의 현안을 살펴보는 연속보도 오늘은 광주시의 해묵은 과제인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입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당선인이 6개월 안에 답을 내놓겠다고 했는데, 민·관 주도 개발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입니다.
정의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소제목: 시장의 치적 사업 '오명'>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 계획이 추진된 건 지난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년 가까이 흐를 동안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던 건설사들은 법정 공방 등 잡음만 남긴 채, 발을 뺐습니다.
그 사이 어등산 관광단지엔 골프장만 들어섰을 뿐, 개발 계획은 오히려 후퇴했습니다.
민선 4기부터 7기에 이르기까지 그저 시장의 치적 사업으로만 추진돼 왔다는 게 사업 좌초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 인터뷰 : 오주섭 / 광주경실련 사무처장
-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서 뭔가 논의를 통해서 했어야 되는데, 시장들이 임기 내 성과를 내겠다고 하는 마음들이 많이 좀 앞섰죠. 그러다 보니까 계속 공전돼버리는 이런 상황들이 원인 중 하나죠."
<소제목: 강기정 "6개월 안에 답 내놓겠다">
민선 8기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당선인은 6개월 안에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에 대한 답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 싱크 : 강기정 / 광주광역시장 당선인(지난 2일)
- "현안들에 대해서는 제가 경선 과정, 그리고 본선에서 약속했던 대로 6개월 안에 답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수익성'에 방점이 찍혀있습니다.
건설사들과의 거듭된 협약 파기는 수익성 악화때문이라는 판단입니다.
이에 관광진흥법에 기반한 상업시설 위주의 개발에서 벗어나, 민·관이 주도하는 '수익형 특화관광단지' 조성에 무게를 두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치동물원을 어등산으로 이전해 사파리 형태로 조성하고, 우치공원 개발을 통해 수익을 얻는 것도 현재 검토되고 있는 대안 중 하나입니다.
수익성을 보장해주되, 공익성까지 안고 갈 수 있는 규모의 기업이 우선 순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관광 수요에 따라 운영사 위주의 개발로 추진하겠다는 게 강기정 당선인의 계획입니다.
우려되는 점도 적지 않습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도 민선 7기 출범 당시 6개월 성과로 어등산 관광단지 개발을 공언한 바 있습니다.
치적 쌓기를 위한 '속도전'에 또다시 매몰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입니다.
광주시민들의 공유 재산인 만큼 기업의 '수익성'만을 쫓는다면, 중소상인이나 시민사회단체와의 충돌 또한 불가피합니다.
▶ 인터뷰 : 기우식 / 참여자치21 사무처장
- "빨리해야 한다고 할수록 해결하기 어렵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시가 소유하고 있는 부지란 말이에요. 그런 공간까지 민간 수익을 고려한 시설물이 꼭 들어와야 되는가에 대해서 진짜 검토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꼭 다시 드리고 싶어요."
강기정 당선인이 어등산 관광단지를 둘러싼 '해묵은 현안'이라는 꼬리표를 뗄 첫 시장이 될지, 아니면 또다시 오명을 이어갈지, 시험대에 오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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