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질 않는 '그놈 목소리'..보이스피싱 '주의'

    작성 : 2020-03-19 19:17:31

    【 앵커멘트 】
    보이스피싱, 너무 뻔해서 당하지 않을 것 같은데 피해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수법이 날로 진화하면서, 이제는 4-50대 직장인이 전체 피해자의 절반을 넘을 정도로 교묘해졌다고 합니다.

    고우리 기자입니다.  

     

    【 기자 】
    대출받은 3,000만 원을 모두 인출해 달라고 요청하는 40대 남성.

    은행 직원이 출금 이유를 묻자 답변을 피합니다.

    ▶ 인터뷰 : 서윤정 / 광주은행 대리
    - "요즘에는 대출 사기가 많다고 이야기했더니 고객님이 약간 흔들리시면서 사정을 얘기하신 거에요"

    보이스피싱을 직감한 은행 직원은 질문을 이어가고,

    ▶ 인터뷰 : 서윤정 대리 / 광주은행 대리
    - "대출을 더 많이 해줄 수 있는데 대신 이 대출 기록을 삭제해야 한다. 삭제하려면 그냥 못하고 어떤 기관을 통해서 기록을 삭제해줄 테니 현금을 가지고 오라고 한 거죠"

    결국 직원의 신고로 은행 밖에서 남성을 기다리던 범인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금융 서비스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이 표적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4-50대가 56%로 가장 많은 피해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30대 피해자도 전체의 21%에 달하는데 실제로 지난 1월에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20대 취업준비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습니다.

    이 남성이 당한 것처럼 대부분 대출을 먼저 해주고 이 돈을 갚으면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해주겠다며 속이는 수법이었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매년 늘어 지난 2년 동안에만 1조 438억 원에 달하는 상황.

    금융감독원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감을 악용한 보이스피싱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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