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늘은 6.25 전쟁이 발발한 지 65주년이 되는 날인데요.. 당시 전장에는 남성 뿐 아니라, 2천 명이 넘는 여군도 있었습니다.
광주*전남에서도 22명의 여성이 참전했는데, 해군 간호장교로 참혹했던 전쟁을 겪은 윤혜숙 할머니를 정경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23살의 꽃다운 나이로 해군 간호장교로 입대한 윤혜숙 할머니,
전쟁이 발발하자 근무하던 전남대병원이 폭격을 당하고, 또 인민군이 즉결 총살을 하는 곳까지 끌려가 가까스로 살아나온 20대 여성에게 입대는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 싱크 : 윤혜숙/ 6.25 참전유공자
- "우리 교장이 하는 말이 "너희들이 그만큼 배웠으면 나라를 위해서 일을 할 기회가 왔으니까 뭔가 해야되지 않겠느냐" (라고 하는데) 그 말이 마음에 와 닿더라고요"
경남 진해의 해군병원에서 복무하는 동안 전장에서 끔찍한 총상을 입고 실려오는 환자들을 쉴새 이 치료하며 전쟁의 비극을 실감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부상뿐 아니라 전쟁 트라우마로 끝내 자살했던 군인에 대한 안타까움은 아직도 윤 할머니의 마음 속에 크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 싱크 : 윤혜숙/ 6.25 참전유공자
- "막 챙겨줬어요, 안 죽게 하느라고. 그랬는데 나중에, 제대해 가지고 나중에 들어보니까 자살해버렸다고 하더라고. 그게 정말 마음에 걸리고..."
윤 할머니처럼 6.25 전쟁에 참가한 여군은 광주전남 22명을 포함해 2천 4백여 명.
남성들만의 역사로 기억되는 65년 전 전장에
목숨을 걸고 뛰어든 여군들의 활약도 재평가할 필요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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