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남> 다음 소식입니다. 오늘은 어버이날인데요.. 여러분은 평소 부모님께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여> 정신질환과 치매를 앓고 있는 시부모님을 10년이 넘게 정성으로 돌보고 있는 며느리를 정경원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아들 내외와 함께 식당을 운영했던 기억 때문인지 치매를 앓으면서도 어김없이 식당 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은 시어머니,
며느리 김란숙 씨는 그런 시어머니를 극진히 돌봅니다.
어느덧 7년째,
지난해부터는 치매가 더 악화되면서 기저귀를 갈아드릴 때면 꼬집히거나 발로 차이는 경우가 다반삽니다.
그런 시어머니가 솔직히 힘에 부친다는 김 씨,
하지만 시집살이 한 번 시키지 않고 맏며느리에게 한없이 따뜻했던 어머니를 모질게 대할 수가 없습니다.
▶ 인터뷰 : 김란숙 / 효행 표창자
- "점잖으시고 정갈하셨거든요, 우리 애들도 다 키워주시고... 저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한다고 해도 안 되죠, 사람인지라"
사실 시어머니만이 아닙니다.
김 씨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시아버지도 함께 모시고 있습니다.
요양원에서 돌아가실 것 같다는 급한 연락을 받고 집으로 시아버지를 모셔온 지도 벌써 16년,
김 씨가 지극정성으로 돌본 덕에 지금은 몸 만큼은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남편 한현우 씨는 한 달이면 서너 번씩 사라져버리는 아버지, 또 날로 치매도, 건강도 악화되는 어머니 때문에 고생하는 아내에게 항상 고맙고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 인터뷰 : 한현우 / 김란숙 씨 남편
- "저는 당연한 것이고요, 부모한테 효도 안 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안 보이는 부분에서 집사람이 더 힘들죠. 전 고맙게 생각하죠"
중식당을 운영하면서도 요즘은 손님이 줄어 오히려 부모님을 더 잘 모시게 됐다는 김란숙 씨 부부,
매일같이 부모님과 운동을 나서는 모습을 보는 이웃들은 이들 부부를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합니다.
▶ 인터뷰 : 오연철 / 김란숙 씨 이웃
- "아직 화내고 인상쓴 것, 그런 것을 한 번도 못 본 것 같아요. 이 골목에서도 아주, 연세도 많으시지만 효자 효부라고 보시면 되겠죠"
경로효친의 미덕이 사라져가는 시대, 시부모님을 정성으로 돌보는 김 씨는 이웃들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