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년 중 꽃 수요가 가장 많은 가정의 달을 맞았지만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로 내수 시장의 소비부진이 심각하고 수출길도 막히면서 화훼농가의 경영난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입 물량은 큰 폭으로 늘고 있어 화훼 농사를 접는 농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강동일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광주시 용두동에서 40년 동안 장미를 키워온 김종화 씨는 최근 어려움에 빠졌습니다.
장미 가격이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엔저 여파로 일본 수출이 줄어들자 국내 수출 장미 농가들이 내수 시장에 쏟아내면서 수요와 공급이 깨져 버린 겁니다.
▶ 인터뷰 : 김종화 / 장미 재배농가
- "내수시장 생산 농가와 수출하는 농가의 물건이 동시에 쏟아져 버리니까. 물량이 많아졌다는 거죠.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졌다. 그러다보니 꽃값이 많이 폭락한 것이죠"
실제로 국내 화훼 수출은 지난 2010년 정점을 찍은 뒤 계속 내리막길입니다.
하지만, 중국과 남미 등에서 들어오는 수입량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수출과 수입이 처음으로 역전됐습니다. (0UT)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극심한 내수 부진으로 국내 시장의 매출까지 줄어들고 있습니다.
졸업식과 어버이날 등 반짝 특수를 제외하고는 소비가 부진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임창선 / 카네이션 재배농가
- "(몇년 동안) 꽃 가격은 그대로 있다보니 어떻게보면 가격이 하락한 꼴이어서 어려움이 많죠. 옛날에는 수입이 많이 창출됐는데 지금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
이런 어려움에 화훼 농업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면서 올해 전남지역에서 대표적 화훼 작물인 장미와 국화 재배 면적은 1년 전보다 17%나 줄었습니다.
내부 부진에 수출 감소, 수입 물량 증가 등 삼중고 속에 화훼농가의 설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케이비씨 강동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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