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로컬)도박 빠진 대기업노조 간부의 취업사기

    작성 : 2014-12-22 20:50:50

    기아차 전 노조 간부가 포함된 일당 4명이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취업을 미끼로 지인과 친인척들에게 수십억 원을 받아 챙겼다가 적발됐습니다.







    취업난 속 구직자들의 간절한 심리를 이용한 건데, 피해자들은 적게는 3천만 원, 많게는 1억 원을 갖다 바쳤지만 단 한 명도



    취업하지 못했습니다.







    임소영 기자의 보돕니다.







    51살 나 모 씨는 지난해 2월 30살 아들을 기아차에 채용시켜준다는 말을 믿고 평소 알고 지내던 36살 이 모 씨에게 7천 만 원을 건넸습니다.







    취업난이 심각한데다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는 회사라 망설임 없이 건넨 겁니다.







    싱크-나 모 씨/피해자/"취업 때문에 아들이 죽고싶다고 하고 너무 힘들어 해서. 그래서 오죽하면 빚내서 다 빚으로... 지금 꼴이 말이 아니고."







    본사 임원과의 친분과 노조 간부 등 신분도 내세웠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기아차 전 노조 간부인 34살 홍 모 씨와 이 씨 등 4명이 지난 2010년부터 올해 10월까지 챙긴 금액은 32억 원에 이릅니다.







    이들은 주로 속사정을 뻔히 아는 지인과 친인척들을 상대로 적게는 3천만 원, 많게는 1억 2천만 원까지 받아 챙겼습니다.







    대기업 취업을 위해 4수까지 하는 피해자들의 간절한 심리를 이용한 겁니다.







    싱크-홍 모 씨/피의자/"본사에 높은 사람 알고 있고 노조 간부도 했으니까. 아시다시피 광주에서는 기아차라고 하면 다 아니까."







    피해자들 중에는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까지 받고 수 년간 차곡차곡 모은 돈을 건넨



    구직자도 있었습니다.







    인터뷰-이재현/광주지방경찰청 수사2계 팀장/"취업을 애타게 기다리는 부모의 심정을 이용했고, 기아차 본사 고위급을 잘 알고있다...이렇게 속여서 사기한 걸로 보여집니다."







    실제 취업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특정 지위를 이용해 절박한 구직자들을 두 번 울리는 취업 사기가 이어지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난 겁니다.







    경찰은 홍 모 씨는 4명에 대해 특경법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이들과 함께 상습 도박을 벌인 현직 대의원 42살 나 모 씨 등 2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c 임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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