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부터 시작된 농산물의 가격 폭락으로
인건비와 비료값을 건진 농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농촌 경제가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농작물의 잇따른 폭락으로 빚을 내 빚을
갚아야하는 악순환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재현 기자의 보돕니다.
9만2천 제곱미터 논에서 대규모 쌀농사를 짓고 있는 김종우 씨는 올해 큰 손해를
떠안게 됐습니다.
전국적인 대풍으로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40킬로그램 한 포대에 5만 5천 원 하던 쌀 가격이 5만 원대까지 떨어졌고
논의 절반 이상이 병충해 피해를 입어
수확도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김종우 / 나주시 동강면
"논 한 마지기에 60만 원은 나와줘야 되는데 지금 올해는 25만 원, 30만 원.. 농기계 임대비, 비료값도 많이 올라서 적자 보게 생겼는데 아무 것도 건질 게 없어.."
올해는 가격이 좋을 것이라는 판단에 양파 농사에 뛰어들었던 농가들 역시 빚더미에 오르게 됐습니다.
끝없이 떨어진 가격에 운송비도 건지지 못하고 양파를 폐기처분해야 했습니다.
인터뷰-구성찬 / 무안군 무안읍
"이거 한 망이 2천 원, 3천 원 하니까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돼버린 거죠. 서울 공판장 가져가면 그냥 버려요."
봄철 양파와 여름철 수박에 이어 가을철 사과와 배, 김장을 앞둔 배추와 고추 등 일 년 내내 농산물의 가격하락과 판매부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농가들마다 큰 폭의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농민들은 손 쓸 도리가 없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전남 지역의 농가부채는
가구당 2천 6백 50만 원으로 매년 백만 원가량 증가하고 있는 상태로 올해는 이전보다 빚이 더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부채와 자산을 합친 농가자산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올 한 해 계속되고 있는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농가부채에 대한 우려가 어느 때보다 깊어지고 있는 상황. 농가부채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kbc 김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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