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기아차 비정규직 분신

    작성 : 2013-04-16 00:00:00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근로자가 오늘
    공장앞에서 분신 자살을 시도해 중태에
    빠졌습니다.

    최근 기아차와 정규직 노조가 이번
    채용부터 정규직 자녀들에게만 가산점을
    주기로 하는등 세습채용 논란을 빚으면서도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소극적이었던 것이 자살을 시도한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C 광주방송은 지난 12일 발표된
    이번 채용의 1차 서류전형 합격자 현황을 단독 입수했는데요 실제로 합격한 정규직
    자녀들의 수는 비정규직 합격자의 두 배나
    되는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돕니다.

    오늘 오후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38살 김 모 씨가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분신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현재 서울의 한 병원으로 옮겨진 김 씨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김 씨는 분신 직전 "비정규직 철폐, 사람답게 살고싶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싱크-현장 목격자/"소화기로 끄고 담요로 덮어서 껐어요"

    현재 김 씨처럼 기아차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는 모두 2천5백 명.

    이번 기아차 대규모 채용을 앞두고 비정규직 노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가장 큰 요구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세습 채용 논란속에서도 정규직 자녀에겐
    특혜를 줬지만 비정규직 처우 개선에는 소홀했던것이 이번 사건의 한 원인이었습니다


    이런 내용은 기아차의 채용과정에서도
    확인됐습니다

    비정규직 노조를 통해 입수한 자료입니다.

    이번 신입사원 채용 서류심사에서 통과한 비정규직은 전체 천91명 가운데 11% 수준인 117명,

    반면 이번 채용 과정에서 잡음이 일었던 장기근속자 자녀는 25%인 274명으로 두 배를 넘습니다.


    싱크-기아차 비정규직 근로자/"현장에서는 다 그런 얘기를 하죠. 현장에서는 우리를 우롱한 거다. 노사가 합작해서 우리를 우롱한 거다"

    이는 암묵적으로 작용하는 나이 제한 때문이라는 게 비정규직 노조의 설명입니다.

    비정규직의 평균 나이는 40대 중반이지만 지금까지 채용 합격 최고령자는 29살, 이번 서류 채용 과정에서도 만 35세를 넘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아차 정규직 노조도 나이 제한 폐지 등에 노력하겠다고 말해왔지만 정작 지난 12일 서류 합격자 발표를 몇 시간 앞두고 사측과 합의한 내용에는 장기근속자 자녀의 채용 가산점 뿐이었습니다.

    싱크-3월 13일 박병규 광주지부장 기자회견
    "노조에서 중요하게 보는 건 채용 관련해서 비정규직 우선 채용에 대해서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광주비정규직 센터와 통합진보당 광주시당도 잇따라 성명서를 통해 기아차가 비정규직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가 분신하면서 기아차 채용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bc 박성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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