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눈이 내린지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도 가을걷이를 못한 벼논이 있습니다.
4대강 사업를 하면서 논에
식물이 제대로 자잘 수 없는
강산성 흙을 넣어 벼가 자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형길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나주시 동강면 일대에서 30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55살 안승복씨.
안 씨는 12월에 들어선 지금까지 벼수확을
못하고 있습니다.
벼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해 수확을
하더라도 인건비를 건지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안승복 / 나주시 동강면[
"나락을 베자니 기계 값은 물론이고 인건비도 안나와요. 그러니 이러고 있는거죠"
안 씨처럼 수확을 하지 못하는 논은
이 마을에만 만3천여 제곱미터로 4대강
사업 이후에 이같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지반공사가 늦어지면서 6월 중순에야
가까스로 모내기를 했지만 모들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여름이 지나면서 일부 벼들은 뿌리부터 썩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흙에 있었습니다.
4대강 사업에 따라 논 지반 높이기에 사용된 흙이 pH, 즉 수소이온농도가 2.0에서 3.5의 강산성 토양으로 식물이 제대로 자랄수 없는 토양이었기 때문입니다
싱크-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 / "저희들도 연구원이 있거든요. 연구원에 의뢰해 (조사를) 해 보니까 토양 개량을 해야된다고 (결과가) 나와서"
오염된 토양임이 드러나자 농어촌공사는
공사를 담당했던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
대책마련을 요구한 상탭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아직까지 수확을 하지
못하는 일부 논 뿐만 아니라 마을 전체
농지가 작황이 부진하다며 손해배상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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