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장례 미사는 추기경단 단장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이 주례하고 전 세계 추기경과 주교, 사제들이 공동 집전합니다.
미사에 앞서 성 베드로 대성전에 안치돼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소박한 목관이 광장 야외 제단으로 운구됩니다.
장례 미사는 입당송 "주여, 영원한 안식을 내리소서"로 시작해 기도와 성경 강독이 이어집니다.
레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마지막 축복을 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성찬 전례와 관에 성수를 뿌리고 분향하는 고별 예식으로 장례 미사는 마무리됩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은 "장례 미사가 끝나면 수많은 신자가 '즉시 성인으로!'(Santo subito)를 지구가 떠나갈 듯 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교황의 관은 교황이 생전에 선택해 둔 안식처, 로마 시내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으로 운구됩니다.
바티칸에서 출발해 베네치아 광장과 콜로세움 등 유적지를 거치는 약 6㎞ 거리입니다.
장례 미사에 직접 참석하지 못한 시민들이 교황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전할 수 있도록 운구 행렬은 사람 걸음 속도로 천천히 이동합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레푸블리카는 교황의 관이 오후 2시∼2시30분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도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바티칸 외부에 교황의 시신이 안장되는 건 1903년 선종한 레오 13세 이후 처음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직에 오르기 전 주일 아침이면 항상 그곳에 가서 잠시 쉬곤 했다"며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가장 낮은 곳,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을 향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지막 길도 그의 뜻 그대로였습니다.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허용된 일반인 조문에서 교황이 안치된 목관은 바닥과 가까운 낮은 곳에 놓였습니다.
역대 교황들의 관은 허리 높이의 관대에 올려졌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러러보이길 거부하고 스스로 '낮은 자리'를 자처했습니다.
또한 교황은 세 겹으로 된 삼중관을 거부하고 소박한 목관 하나만을 선택했고, 묘비명에는 특별한 장식 없이 '프란치스쿠스'라는 라틴어 이름만을 새겼습니다.
장례 미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이 총집결한 가운데 최대 25만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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