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0주기]"살아남아야 하는 세상이 아닌 그냥 살아가는 세상이 되길"
                                4월의 제주를 하염없이 걷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얗게 흐드러진 벚꽃과 샛노란 유채꽃으로 물든 제주의 봄을 누구보다 있는 힘껏, 사력을 다해, 온 몸으로 기록한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10년 전, 나의 아이가 도착하지 못한 그곳을, 보고, 듣고, 걷고, 또 찾는다고 했습니다.  낭랑 18세.  웃음기 배인 나의 아이의 얼굴이 담긴 단원고등학교 학생증을 목에 걸고, 나의 아이가 차마 도착하지 못한 그곳에서, 나의 아이와 함께 보고, 듣고, 또 한 번 걸음을 더하고 있습니다.       ▲박은영 / 세월호 제주기억관 10주기 준비위원
                                2024-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