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동맥 채혈을 준비하는 간호사를 두고 의사가 '힘내라'는 손짓만 남긴 채 뒤돌아섭니다.
전남의 한 대형병원 응급실에서 벌어진 일인데 의사가 해야 할 일을 간호사가 대신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고우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전남의 한 대형병원 응급실.
간호사가 누워있는 환자의 대퇴동맥에서 피를 뽑으려는 듯 주사기를 들고 있습니다.
화이팅!
의사는 간호사를 둔 채 자리를 뜨고, 또다른 의사는 '의사가 확인했다'는 말을 듣자 발길을 돌립니다.
동맥 채혈을 하려는 또다른 간호사. 이 영상에서도 의사는 보이지 않습니다.
두 영상 속 간호사 모두 환자의 호흡 기능을 확인하는 '동맥혈가스검사'를 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동맥 채혈은 정맥과 달리 잘못되면 혈관이 괴사할 수 있어 의사만 해야 하는 일로 알려져있습니다.
▶ 싱크 : 보건의료노조 관계자
- "동맥혈을 직접, 그건 대부분의 병원이 다 의사들이 직접 하고 저희가 알기로는 000병원의 경우 정맥혈에서 채취하는 것도 다 의사가 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의료법은 간호사와 의사의 업무를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고도의 지식과 기술을 요구하는 의료행위는 반드시 의사가 해야 한다고 대법원은 판결했습니다.
cg1.당시 이 병원 관계자가 동맥혈가스검사는 누구의 업무인지 보건복지부에 물었더니, 환자에게 미칠 위해성을 고려할 때 의사가 직접 수행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이 응급실에서 일했던 A씨는 간호사나, 응급구조사도 동맥 채혈을 했다고 말합니다.
▶ 싱크 : A 씨/ 제보자
- "옛날부터 관행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들었고, 1년이면 의사가 해야 하는 업무를 수 천 건을 했습니다."
해당 병원 측은 현재 경찰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입장을 밝힐 수 없다며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kbc 고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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