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친환경 생물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구입한 25억 원짜리 첨단 장비가 기관장의 선물용 참기름을 만드는데 사용됐습니다.
전라남도의 한 출연기관에서 벌어진 일인데
경찰은 다른 출연기관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김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전라남도의 출연기관인 장성 나노바이오연구원.
이곳에는 깨나 편백나무 등에서 불순물이 포함되지 않은 천연요소만 추출해내는 25억 원 짜리 초임계 추출기가 운용 중입니다.
그런데 이 초고가의 장비가 기관장의 명절선물을 만드는데 사용됐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원장과 연구원들은 과학기자재 납품업자로부터 깨와 유리병, 포장지 등을 납품받은 뒤 추출기를 이용해 참기름 선물세트를 만들었습니다.
만들어진 참기름 300-500병은 원장 명의로 150여 명에게 명절 선물로 보내졌습니다.
참기름 원료비는 납품업자에게 과학기자재 6천2백만 원어치를 구입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한 뒤 지급했습니다.
전체 직원 수 25명 가운데 14명이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 싱크 : 김신웅 / 광주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원장 이하 말단 직원들까지 전체가 다 한 사이클이 되어가지고 움직였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당시 원장이던 이재의 전 광주시 비서실장은 부하 직원과 공사 관계자 등 3명으로부터 10차례에 걸쳐 현금 2천 백만 원을 뇌물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전 실장은 경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지난 7일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경찰은 나노연구원 이외에 전남의 또다른 출연기관 한 곳에서도 횡령 등의 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이 또다른 지자체 출연기관으로 수사를 확대함에 다라 추가 비리가 드러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bc 김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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