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로 자라 거의 평생을 홀로 지내온 70대 노인이 세상을 떠나면서 40만 원을 이웃을 위해 기부했습니다.
40만 원은 힘겨운 암투병을 하면서도
영양제도 맞지않고 모은 전 재산이었습니다
정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12일, 광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진 75살 최 모 할아버지.
부모*형제도, 자녀도 없는 최 할아버지는 일평생 혼자였습니다.
어릴 적 고아원에서 자란 최 할아버지에게 가족이 있었던 기간이라곤 잠시 결혼생활을 했던 5년뿐,
때문에 최 할아버지가 남긴 노트에는
사망한 뒤 연락할 사람도, 장례에 와줬으면 하는 사람도 없다고 적혀 있습니다.
항상 외로움에 시달렸던 할아버지는
위암 4기 판정을 받아 치료가 절실했지만,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입원 생활ㅇ
더 힘겹다며 퇴원을 고집했습니다.
인터뷰-서명란/ 광주 금호1동 사회복지사
"외롭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혼자였던 시간이 많았던 만큼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끔찍히도 싫어했던 할아버지,
그러면서도 자신은 국가에서 받은 것이
많다며 이웃들을 위해 자신의 전 재산을
남겼습니다.
CG
그동안 자신을 돌봐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혹시 사망 후에 남은 돈이 있다면 그 돈을 이웃들을 위해 써 달라는 글을 써 둔 겁니다.//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 할아버지는 힘겨운 요양병원 생활 도중에도 통장에 남아있는 돈을 모두 인출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영양제 한 번 맞지 않아 보름여 병원 생활을 마치고 남긴 돈은 모두 40만 원,
10년 이상 수급비와 기초연금 외에 수입이 없었던 최 할아버지가 아끼고 아껴 모은 결코 적지 않은 돈입니다.
인터뷰-이호준/ 광주 금호1동장
"복지협의체를 통해 금호1동 어려운 이웃에게 사용될 것"
자신은 외로움에 시달렸으면서도 주변을
먼저 돌아본 최 할아버지의 마음이
안타까움과 동시에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