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진도 주민 세월호 추모시설 철거해 달라

    작성 : 2015-07-13 20:50:50

    【 앵커멘트 】
    진도 팽목항 주민들이 더 이상의 경제적 피해를 볼 수 없다며 팽목항 주변의 세월호 추모시설 철거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인양이 끝날 때까지 팽목항을 떠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우려됩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진도 팽목항에서 22년째 식당과 여관을
    운영 중인 김중현 씨.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김 씨의 수입은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섬 관광지의 관문이였던 팽목항이 하루 아침에 참사 현장이 되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고
    피해 보상도 외면받았습니다.

    견디다 못한 팽목항 주민들이 세월호 분향소와 추모시설을 철거해 달라며 국가권익위원회에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김중현 / 팽목항 주민
    - "방도 안 나가지요 먹는 음식 안 되지요, 여기서 수족관 돌려서 고기 해놓으면 누가 회를 먹겠어요, 지금도 이렇게 난리인데"

    ▶ 스탠딩 : 이동근
    - "계속되고 있는 세월호 참사 후유증으로 진도 이미지 타격도 문제지만 이로 인해 발생한 주민들의 피해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보상해 줄 것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참사 때부터 줄곧 진도 주민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어 미안한 마음이지만 차디찬 바다에
    자식을 남겨두고 팽목항을 떠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싱크 : 세월호 실종자 가족
    - "섭섭한 마음도 있지만 우리가 진도 주민들에게 신세를 지고 피해를 주고 있어서 정부 지원을 재차 요청했는데 늦어지다 보니까"

    진도군은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채 신속한 선체 인양과 주민들에 대한 정부의 피해보상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인터뷰 : 곽현아 / 진도군 세월호 수습지원과
    - "중앙(정부)에서 결정되야 하니까 교부세조차도 안 내려오고 있잖아요"

    선체 인양 등 세월호 수습과 진도 주민들의 피해 보상에 정부가 뒷짐을 지면서 실종자 가족과
    주민들의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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