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멧돼지떼가 수확을 앞둔 옥수수밭을 쑥대밭으로 만들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밤잠을 설쳐가며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박승현 기잡니다.
【 기자 】
보성군 득량면의 한 옥수수밭.
수확기를 맞은 옥수수대가 모조리 쓰러져
있습니다.
밤사이 멧돼지떼가 몰려와 옥수수밭을 이리저리 휘젓고 다닌 겁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철선으로 만든 전기 울타리입니다. 멧돼지들은 전기가 흐르는 울타리를 뚫고 들어가 옥수수밭을 엉망으로 만들어놨습니다. "
밭 여기저기에는 멧돼지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습니다.
▶ 인터뷰 : 최선자 / 피해 농민
-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이렇게 멧돼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농작물 (재배를)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
보성군 득량면 일대에서 멧돼지 피해를 보고 있는 농가는 대략 200여 곳.
낮에는 일하면서 경계를 서고 밤에는 차에서
쪽잠을 자며 지키느라 농민들은 잠시도 쉴 틈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멧돼지떼는 잠시 방심한 틈을 노리고 농작물을 훑고 지나가 농민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찬 / 보성 선도마을 이장
- "잠을 제대로 못 자죠. 그래서 사람이 굉장히 피곤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
마땅한 대책도 없이 밤잠을 설처가며 벌이는
멧돼지와의 눈물겨운 전쟁에 농민들의 시름은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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