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다른 수용자와 접촉할 수 없도록 돼 있는
교도소 내 일부 특별 관리 대상자가 이른바
사동 소지를 통해서 맘대로 접촉해 온 것으로
KBC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특별관리대상자와 공범 사이에 범행 사실을
조작할 수 있도록 말을 맞출수 있지만
교도소 측 관리,감독은 허술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달 광주교도소에서 출소한 김 모 씨의 소지품입니다.
숫자퍼즐 곳곳에 세월호 선원 등 수감자들의 전화번호가 숨겨져 있습니다.
일기장에는 교도소에 수감된 한 유력인사가 적어준 편지도 있습니다.
김 씨가 교도소 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문제는 김 씨와 편지나 연락처를 주고 받은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다른 수감자와 접촉할 수 없는 특별관리대상자라는 겁니다.
▶ 싱크 : 김 모 씨/광주교도소 출소자
- "자기 관련된 사건에 대해서 공범들한테 이야기도 좀 해주고 선임들한테 (교도소에서 돈 역할을 하는)우표를 주면 편의 좀 봐주고.. "
김 씨가 특별관리대상자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수감자이면서 사동 소지였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보통 모범수들로 선발되는 사동 소지는 배식과 청소 등 교도관의 잡무를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도 수감자이기 때문에 특별관리대상자와
접촉할 때 엄중한 관리감독이 필요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겁니다.
. ▶ 싱크 : 김 모 씨/광주교도소 출소자
- "(교도관들이) 근무하다가 핸드폰도 보고 성인잡지도 보고 이런 보이지 말아야 할 행동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냥 같이 눈 감아줘버리는거에요"
교도소 측은 특별 관리 대상자와 수용자의 접촉이 있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있습니다.
▶ 싱크 : 광주교도소 관계자
- "만약에 사동청소부가 자기 불이익을 모두 감수하고 우리 모르게 한다 그러면 할 수도 있겠죠. 한 사동에 오래 있다보면 이야기도 전달하겠죠. 그런데 그걸 의도적으로 할 수는 없다는 거죠."
다른 수용자와 접촉이 차단된 교도소 내 특별 관리 대상자와 일반 수형자의 접촉이
범죄 은폐나 조작의 연결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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