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을 맞아 한 구청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소원 성취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장난감 사달라, 게임기 사달라 이런 사연들이 들어올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자신보다 가족들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소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정경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이유진 양.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동생을 돌보는 것은 이 양의 몫입니다.
한창 밖에 나가 뛰놀아야 할 6살 동생,
하지만 시각장애 1급인데다 혼자서 걸을 수 없어 매일 집안에서 답답해 하는 동생이 이 양은 안쓰럽기만 합니다.
동생과 뛰노는 친구들이 부러웠던 이 양은 사랑하는 동생을 위해 정성스럽게 써내려간 소원 편지를 구청에 보내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자전거 트레일러를 타고 동생과 외출하게 됐습니다.
싱크-이유진(가명)/ 초등학교 6학년/"(동생이) 밖에 나오는 것 너무 좋아하는데 요새 누가 안 데리고 나왔거든요. 동생이 편하게 나올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좋아요"
할머니 손에 길러진 초등학교 4학년 최성진 군도 자전거를 갖고 싶은 마음은 꾹 누르고 허리가 편찮으신 할머니를 위해 안마기를 받고 싶다며 소원을 적어 냈습니다.
할머니께 매일 안마해 드릴 기대에 부푼 최 군은 안마기를 받자마자 조작법을 익히는 데 여념이 없습니다.
싱크-최성진(가명)/ 초등학교 4학년/"할머니가 허리가 편찮으시니까 아침 저녁으로 한 번씩 꼭 해드릴 거예요, 안마..."
어머니 생일파티를 하고 싶다는 편지부터 건강이 안 좋은 할아버지가 혼자 살고 계신 섬에 다녀오고 싶다는 편지까지.
아이들은 자신이 갖고 싶은 것보다 가족을 위한 소원을 먼저 적어 냈습니다.
인터뷰-김상옥/ 광주 서구 희망복지1팀장
아이들의 마음이 기특하다며 발벗고 나선 후원자들 덕에 오늘까지 벌써 10명의 소원이 이뤄졌습니다.
스탠드업-정경원
"서구청은 소원 성취 프로젝트를 계기로 이들 초등학생들과 후원자의 결연을 추진해 아동돌봄사업으로 연계할 계획입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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