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종자 사기 7개월째 진실공방…23농가 폐농

    작성 : 2015-06-24 20:50:50

    【 앵커멘트 】
    네, 주문한 것과 다른 종자가 공급되면서 농사를 완전히 망쳤지만, 7개월 째 아무런 보상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농협과 육묘업체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결국 20곳이 넘는 농가가 농사를 포기했습니다.
    이상환 기잡니다.



    【 기자 】
    누렇게 변해 썩어가는 애호박이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호박잎을 들춰내자 말라 죽은 줄기들이 어지럽게 엉켜 있습니다.

    수확이 한창 이뤄질 시기지만 제대로 된 열매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농민들은 주문한 종자와 다른 품종의 육묘를 공급받아 한 해 농사를 망쳤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백순선 / 애호박 재배 농민
    - "농가가 신청한 농협애호박 품종이 정상적으로 들어왔으면 이런 결과는 안 나오죠. 작년 2014년 12월부터 죽어간 겁니다."

    실제 다른 품종의 애호박이 식재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23 농가가 나주의 한 육묘장에서 농협애호박 육묘를 주문했지만 유전자 검사결과 16 농가에 다른 품종이 식재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민들은 농협종묘센터와 육묘업체에 8억 원의 피해 보상을 요구했지만 7개월째 보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씨앗과 육묘를 제공했다는 농협과 업체의 주장만 반복되면서 사태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 싱크 : 농협종묘센터 관계자
    - "저희는 멀쩡한 종자를 육묘장에 줬는데 육묘장에서 뭔가 잘못으로 농가들한테 타 품종이 심겨졌다고 생각하는 부분이고요."

    농협과 육묘업체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23 농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결국 농사를 그만뒀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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