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희귀 철새와 수달의 서식지로 알려진 무안의
한 간척지 주변 호수가 10년째 녹조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녹조의 영향으로 최근 들어 수질이 눈에 띠게 나빠지고 있지만 지자체와 농어촌공사는 서로 책임을 떠넘긴 채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무안군 해제면의 한 호숩니다.
천ha가 넘는 대규모 간척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4km의 담수호 곳곳이 옅은 물감을 풀어 놓은 듯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었습니다.
군데군데 뭉쳐 있는 녹조 덩어리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호수와 이어지는 바다도 초록빛과 뻘이 뒤섞여
흙탕물처럼 변했습니다.
온화한 기후와 서식환경이 적합해 노랑부리 저어새 등의 희귀철새와 수달이 서식하는 생태 하천이 이처럼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보시는 것처럼 호수 가장자리 부근은 진한 녹조띠들이 눈에 띠게 드러나 있습니다. 벌써 10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는데 지자체나 농어촌공사는 원인 규명은 고사하고 제대로 된 모니터링조차 없었습니다"
아직까지는 농사에 직접적인 피해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2년 전부터는 수질 악화와 악취가
한층 심해졌습니다.
▶ 싱크 : 농민
- "다른 쪽 물하고 여기 물하고 떠다 비교했는데 가서 보시면 알겠지만 색깔 자체가 틀려요"
사정이 이런데도 무안군과 신안군,
간척지 관리를 맡고 있는 농어촌공사는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 싱크 : 농어촌공사 관계자
- "그런건 지자체 환경과에서 하는 일 아닐까요, 농민들이 녹조때문에 농사를 못 짓겠다 정식적으로 얘기를 한 적은 없었어요"
싱크 : 무안군 관계자
- "어제 실은 문제 제기됐기 때문에 저희도 서로 논의를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취재를) 오셔 가지고 "
무안*신안군과 농어촌공사가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호수 인근의 친환경 농업단지 면적과 겨울 철새의 숫자가 눈에 띠게 줄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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