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을 당한 지적장애 여중생이
임신 7개월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여중생의 가족들도 모두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지역 사회의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됐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적장애 2급 중학교 1학년 김모 양이
임신한 사실은 최근 배가 불러오면서
알게 됐습니다.
산부인과에서 임신 7개월을 진단받은
김양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이던 지난해 주변 사람들에게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는 겁니다.
싱크-김모 양/성폭행 피해자(지적장애 2급)
"6학년 2학기 때부터... 안 하고 싶다고 했는데 계속 해야 한다고 하니까"
게다가 가해자들은 성폭행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지 말라는 협박까지 했다고 말합니다.
스탠드업-이계혁
집으로부터 불과 몇 십 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 빈집이나 놀이터 등에서 범행은
한동안 이어졌습니다.
모두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김양의
어머니와 형제들은 성폭행 사실을 알았으면서도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가해자로 의심되는 이들의 가족들이 판단력이 떨어지는 김양의 가족들에게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고 강요했기 때문입니다.
싱크-김양 어머니/지적장애 2급/"(가해자 가족이) 신고 안 하고 조용히 넘어가는 게 낫다고 했어요. 이제는 (아빠를) 찾아야지요"
학생이 성폭행을 당하고 임신까지 했지만 학교측은 초등학생때 생긴 일이라면서 오히려 김양의 행실을 문제 삼고 있습니다.
싱크-학교 관계자/"우리 학교에 입학한 뒤에 그랬으면 여러 조치를 취했을텐데 이미 초등학교때 임신한 상태에서 입학을 받았잖아요. 남자들하고 어울려 다녀버리고 그러니까"
경찰도 성폭행이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은 지 2주가 지나서야 김양을 만나는 등
적극적인 수사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한 지적 장애 여중생이 당한 성폭행과 임신 그리고 다가오는 출산.
피해 학생과 가족들에게 지역 사회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 방관자에
불과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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