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차를 몰고 도로를 달리던 60대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로 차량에는 화재까지 발생했는데요. 차를 타고 지나던 시민들의 도움으로 60대 운전자는 목숨을 구했습니다
조윤정 기잡니다.
【 기자 】
검은색 옷을 입은 한 남성이 연기로 뒤덮인 차량에 다가갑니다.
문을 열어보지만 여의치 않자, 이를 지켜보던 또 다른 남성이 유리창을 깰 도구를 찾습니다.
▶ 싱크 : 사고 목격자
- "유리창 깨야해. 유리창 깰만 한 것(좀 줘). 안에 사람 타고 있다니까."
곧이어 야구 배트를 건네받은 남성이 창문을 있는 힘껏 내리치고,
▶ 싱크 : 현장음
- "탕, 탕, 탕, 탕"
운전자는 시민들의 부축을 받으며 차량 밖으로 탈출합니다.
광주시 소태동 일대 도로를 달리던 60대 A씨가 사고를 당한 건 오늘(15일) 새벽 1시 반쯤.
사고 직전 의식을 잃었고, 그대로 화단형 중앙분리대를 들이 받았습니다.
▶ 스탠딩 : 조윤정
- "사고 현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차량 파편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고, 도로 위에는 검게 그을린 흔적들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사고 직후에도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엑셀을 밟고 있던 A씨를 깨운 건 시민들이었습니다.
차량들이 빠르게 달리는 위험한 현장이었지만, "살려야 한다"는 일념으로 힘을 합쳤습니다.
▶ 인터뷰(☎) : 신유익 / 사고 목격자
- "운전자분이 (야구 배트) 소리에 깜짝 놀라셔가지고 기절하셨다가 의식을 조금 찾으셔가지고 문을 여셨나 봐요. 불이 붙어버리니까 저희 있는 사람끼리 먼저 저 사람 무작정 그냥 꺼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던 것 같아요."
경찰 조사 결과 음주운전은 아니었으며, A씨는 조사에서 "사고 현장 인근을 지날 때부터 정신을 잃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구조활동을 펼친 시민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할 방침입니다.
KBC조윤정입니다.
댓글
(1)이렇게 살아갈맛이 나는 세상이 넘 좋아요.
운전자분도 건강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