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개인 소장품 전시와 검증 논란과 관련해 "중대한 착오이자 불찰"이라며 사과했습니다.
유 관장은 19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박물관에 보내 주신 깊은 신뢰와 박물관 직원들이 노력해 쌓아 올린 가치가 저의 중대한 불찰로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유 관장은 "그 어떤 학술적 취지나 설명도 국민들께서 느끼실 실망감 앞에서는 핑계가 될 수 없다"며 "개인의 중대한 잘못"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는 개인 소장품으로 드러난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한 그릇의 밥도 나라의 은혜라는 뜻) 유묵과 관련해 박원근(1912∼1950) 지사와 유족에도 사과했습니다.
그는 "고증 오류로 독립운동의 명예와 유족들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입혔다"며 "(박원근) 애국지사와 유족분들께 사과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유 관장은 박물관 직원을 향해서는 "관장 개인의 소장품을 비롯한 논란으로 국민적 비판을 받게 했다"며 "너무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시품 철수, (작품에 대한) 검증 결과를 발표할 때 대국민 사과를 올렸으나 당시 관장 개인 소장품임을 떳떳하게 밝히지 못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미술사학자로 살아온 제 실수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못한 것은 저의 중대한 착오이자 불찰"이라며 "실망하신 분들께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 관장은 이날 사과문을 읽으며 두 차례 머리를 숙였습니다.
유 관장은 "오늘 기준으로 박물관 관람객이 600만 명을 넘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며 "올해는 연간 관람객이 7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흥행으로 인한 반짝 상승이 아니라 전 국민이 일상에서 즐기고 사랑하는 문화 공간이 됐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변화"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반시국은' 유묵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8월 불거졌습니다.
유묵은 당초 애국지사 박원근의 글씨라고 소개됐으나, 개막 한 달여 만에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1874∼1959)의 글씨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후 박물관은 작품을 철거하고 재조사에 착수했으며 서예·근현대사·고문헌·보존과학 분야 전문가 7명과 함께 검증한 결과, 박중양의 글씨로 최종 결론 내렸습니다.

박중양은 일제강점기 당시 중추원 참의, 일본제국의회 귀족원 칙선의원 등을 지냈으며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1841∼1909)의 '수양아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박물관과 유 관장은 총 4차례에 걸쳐 전시품 검증에 부실한 측면이 있었다고 사과했으나, 유 관장의 개인 소장품이란 사실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문화계 안팎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수장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밥상' 전시에는 유묵 외에 유 관장이 소장한 자수 상보자기도 출품돼 있었으며, 부인이 기증한 '돌 호랑이' 상은 열린마당 계단에서 전시 중입니다.
유 관장 측은 부여문화원에 기증하기 위해 구입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기증 여부와 관계없이 유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세탁' 의혹까지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20여 년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일했던 한 인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박물관인(人) 들은 역사·문화를 지킨다는 자존심 하나로 일하는데 참담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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