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신뢰 한순간 무너져" 국중박 흥행 찬물…유홍준, 친일 유묵 '셀프 출품' 사과

    작성 : 2026-10-19 11:40:47 수정 : 2026-10-19 13:10:21
    국정감사서 두 차례 사과…"박물관 향한 신뢰, 한순간 무너져"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연합뉴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개인 소장품 전시와 검증 논란과 관련해 "중대한 착오이자 불찰"이라며 사과했습니다.

    유 관장은 19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박물관에 보내 주신 깊은 신뢰와 박물관 직원들이 노력해 쌓아 올린 가치가 저의 중대한 불찰로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유 관장은 "그 어떤 학술적 취지나 설명도 국민들께서 느끼실 실망감 앞에서는 핑계가 될 수 없다"며 "개인의 중대한 잘못"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는 개인 소장품으로 드러난 '일반시국은'(一飯是國恩·한 그릇의 밥도 나라의 은혜라는 뜻) 유묵과 관련해 박원근(1912∼1950) 지사와 유족에도 사과했습니다.

    그는 "고증 오류로 독립운동의 명예와 유족들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입혔다"며 "(박원근) 애국지사와 유족분들께 사과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유 관장은 박물관 직원을 향해서는 "관장 개인의 소장품을 비롯한 논란으로 국민적 비판을 받게 했다"며 "너무나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전시품 철수, (작품에 대한) 검증 결과를 발표할 때 대국민 사과를 올렸으나 당시 관장 개인 소장품임을 떳떳하게 밝히지 못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미술사학자로 살아온 제 실수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못한 것은 저의 중대한 착오이자 불찰"이라며 "실망하신 분들께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 관장은 이날 사과문을 읽으며 두 차례 머리를 숙였습니다.

    유 관장은 "오늘 기준으로 박물관 관람객이 600만 명을 넘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며 "올해는 연간 관람객이 7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흥행으로 인한 반짝 상승이 아니라 전 국민이 일상에서 즐기고 사랑하는 문화 공간이 됐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변화"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반시국은' 유묵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8월 불거졌습니다.

    유묵은 당초 애국지사 박원근의 글씨라고 소개됐으나, 개막 한 달여 만에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1874∼1959)의 글씨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후 박물관은 작품을 철거하고 재조사에 착수했으며 서예·근현대사·고문헌·보존과학 분야 전문가 7명과 함께 검증한 결과, 박중양의 글씨로 최종 결론 내렸습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기증품 [연합뉴스]


    박중양은 일제강점기 당시 중추원 참의, 일본제국의회 귀족원 칙선의원 등을 지냈으며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1841∼1909)의 '수양아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박물관과 유 관장은 총 4차례에 걸쳐 전시품 검증에 부실한 측면이 있었다고 사과했으나, 유 관장의 개인 소장품이란 사실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문화계 안팎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수장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밥상' 전시에는 유묵 외에 유 관장이 소장한 자수 상보자기도 출품돼 있었으며, 부인이 기증한 '돌 호랑이' 상은 열린마당 계단에서 전시 중입니다.

    유 관장 측은 부여문화원에 기증하기 위해 구입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기증 여부와 관계없이 유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세탁' 의혹까지 거론되는 상황입니다.

    20여 년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일했던 한 인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박물관인(人) 들은 역사·문화를 지킨다는 자존심 하나로 일하는데 참담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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