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기를 앞둔 논에 벼 에이즈로 불리는
잎마름병과 이삭도열병이 번지고 있습니다.
낟알이 텅 빈 채 쭉정이만 남는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데 농약을 쓸 수 없는 친환경재배단지는 아예 수확을 포기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돕니다.
영암 학산면의 친환경 벼 재배단집니다.
수확을 앞두고 황금빛으로 물들어야 할
들녘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온통 검붉게
변했습니다.
낟알이 맺혀야 할 이삭도 속이 텅빈
쭉정이가 대부분입니다.
잦은 비에 일조량이 부족했던데다
벼 이삭이 패는 8월 중순에 내린 늦은 장마 때문에 벼 이삭과 잎이 말라죽는 이삭도열병과 잎마름병이 번진 겁니다.
영암지역에서만 5백여 농가, 3천ha가
같은 피해를 봤습니다.
스탠드업-이동근
"한창 누렇게 익어야 할 벼 낟알들이 이처럼 붉게 물들었습니다. 영암지역 친환경재배단지는 80% 이상의 수확량 감소가 예상됩니다"
친환경 벼는 미질이 뛰어난 반면
다른 품종보다 병충해에 약한데다 병충해가 발병돼도 화학성분의 농약을 뿌릴 수 없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생약제로 여러 차례 방제를 시도했지만
약효가 작아 결국 한해 농사는 물거품이
됐습니다.
인터뷰-황성주/친환경 벼 농가
"
수확을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였지만
보상받을 길이 없는 것도 문젭니다.
피해 면적이 재해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재해보험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아
정부 지원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인터뷰-박종삼/영암군 농업기술센터
"
나주와 강진, 장흥 등에서도 병충해가
확산되면서 전남에서는 지금까지 6천여ha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습니다.
뾰족한 대책도 없이 말라가는 벼 이삭을
바라보며 농심도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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