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마저 불편해지는 겨울은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는 더 고통스럽게 느껴집니다.
한파가 더 매섭게만 느껴지는 독거노인들을 정경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두 달여 전, 원래 살던 월셋방을 비워달라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은 79살 최 모 할머니.
길거리로 나앉을 위기에 처했었지만, 겨우 지인을 통해 단칸방을 구했습니다.
정부에서 보조해 준 연탄은 겨울을 나기엔 턱없이 부족한 3백여 장에 불과해 할머니는 연탄이 동날까 연탄 구멍을 최대한 줄여놓고 생활합니다.
싱크-최 모 씨/ 독거노인/"리어카로 저런 것(폐지)이라도 조금씩 실어다 나르면 단돈 천 원짜리, 백 원짜리는 안 떨어지죠, 주머니에서. 근데 요새는 못 해요, 아파서."
연락도 안 되는 자녀가 있다는 이유로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돈은 노령연금 8만 원뿐.
월세 5만 원과 공과금을 내고 나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은 거의 없습니다.
매일 먹어야 하는 혈압약과 심근경색 약값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나마 노인정에 가면 식사라도 해결할 수 있지만 다달이 내야 하는 반찬값 만 원도 못 내 석 달째 노인정도 못 가고 있습니다.
싱크-최 모 씨/ 독거노인/"약값같은 것이 많이 들어가고. 한 가지만 하면 좋은데 또 가면 진찰도 하고 주사도 맞고, 또 그러면 돈이 들고. 그러니까 돈 없을 땐 못 가죠."
이웃에 사는 76살 최 모 할아버지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얼음장처럼 찬 물에 몸을 씻기조차 어려워 매일같이 복지관으로 출근하다시피 합니다.
방은 외풍이 심해 한겨울에는 방에 있어도 몸이 얼 지경입니다.
싱크-최 모 씨/ 독거노인/"외풍은 말할 것도 없이 작년 겨울에는 귀가 얼어 버렸어요, 얼어 버려. 하도 추우니까. 작년에 연금 받아가지고 종이로 앞뒤로 발라가지고 있어요."
매서운 추위가 더 혹독하게 느껴지는 독거노인들,
복지혜택마저 비켜가는 이들에게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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