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 좌초' 여객선장 구속심사 "승객들에게 죄송"

    작성 : 2025-12-02 14:50:44
    ▲ 대형 카페리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를 좌초시켜 탑승객들을 다치게 한 혐의(중과실치상 등)를 받는 선장이 2일 오전 광주지방법원 목포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전라남도 신안 앞바다에서 무인도로 돌진해 좌초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의 선장이 승객들에게 죄송하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퀸제누비아2호 선장 60대 A씨는 2일 중과실치상·선원법 위반 혐의로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전후 이같이 말했습니다.

    A씨는 "왜 자리를 비웠나", "운항 1천 회가 넘게 조타실에 한 번도 간 적이 없는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 성실하게 재판에 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영장 심사 이후 해경 호송차에 오르기 전 취재진이 "승객들에게 미안하지 않느냐"고 묻자 "승객들에게 죄송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습니다.

    A씨는 지난달 19일 밤 8시 12분쯤 신안 해상에서 267명이 탄 퀸제누비아2호가 무인도인 족도에 올라 좌초할 당시 선박 조종 지휘 의무를 저버려 승객들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A씨는 당시 선장실에서 휴식을 취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좌초 사고가 난 율도 부근은 선장이 직접 조종을 지휘해야 하는 곳입니다.

    A씨는 지난해 2월 28일 취항 이후 사고 해역을 천여 차례 지나면서 한 번도 조타실에 나온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나 저녁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 항법 장치를 켜놓고 휴대전화를 보다 항로를 이탈한 일등항해사와 인도네시아인 조타수는 중과실치상 혐의로 구속 송치됐습니다.

    해경은 관제 업무를 소홀히 한 목포 광역 해상교통관제센터 관제사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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