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민 횟감인 우럭의 가격이 1년 전보다 무려 40% 넘게 껑충 뛰었습니다.
고수온으로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인데요.
해수 온도 상승에 따른 피해가 해마다 불어나면서 대체 품종 개발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의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여수에서 우럭 양식을 하고 있는 어민 67살 임성곤 씨.
하지만 올해는 우럭을 포기하고 참돔과 농어 양식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고수온으로 우럭 3만 8천여 마리가 폐사해 7천여만 원의 피해를 봤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임성곤 / 어민
- "작년에 고수온 때 많이 이제 전멸하다 보니까 고수온 고기를 안 했지 올해는. 참돔만 고수온에 좀 버티는 고기를 입식을 했지."
지난해 전남 지역에서는 역대 최장인 71일간 이어진 고수온 특보 여파로 574억 원의 피해가 났습니다.
때문에 어민들은 임 씨처럼 우럭의 비중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고수온에 강한 어종 양식에 나서는 등 자구책을 찾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찍 찾아온 폭염으로 지난해보다 고수온 특보가 2주 이상 빨리 발령되면서, 양식 수급의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달 기준 전남 지역의 우럭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넘게 줄어든 306t에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활어시장에서 우럭의 도매가는 최소 33%부터 최대 40% 이상으로 껑충 뛰었습니다.
국민 횟감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 인터뷰(☎) : 백은영 /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양식관측2팀장
- "작년에 고수온 피해를 가장 많이 입었던 게 우럭에 해당되고요. 올해 초 저수온이 유지가 되다 보니 치어 생산이 원활하지 못했습니다. 시장에 나올 수 있는 고기들이 많지 않다라고 보여지거든요. 당분간 우럭의 가격이 높게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고수온에 따른 피해 여파가 확대되면서 이제는 대체 품종 마련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 인터뷰 : 임성곤 / 어민
- "몇 년 전부터 해양수산부 장관님이 바뀔 때마다 현장으로 오는데 대체 어종을 개발을 해주든가 연구를 해달라고 한 게 한 10여 년이 넘었는데도 반영이 안 되고"
여름철마다 되풀이되는 고수온 악몽에도 기후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늑장 대처로 갈수록 피해만 키우고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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